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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라이프 제주맛집

가파도 식탁 : 서귀포맛집 / 제주도맛집 / 제주도민맛집 / 자연산벵에돔

by 터치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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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오랜만에 포스팅하게 되는 서귀포 맛집입니다^^

 

지난 11월 중순 서울에서 지인이 방문했을 때, 때마침 저도 주말에 시간을 내서 제주도의 여러 장소를 함께 관광했습니다.

서귀포에서 1박을 했었는데, 저녁식사를 위해 방문했던 "가파도 식탁" 맛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서귀포 정방동에 1박을 위한 숙소를 정하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위해서 주변을 검색하던 중 제주해녀가 직접 운영하신다는 생선횟집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서귀포 바다가 보이는 장소는 아니었지만, 북적거리는 번화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매장 앞에 신선한 수족관이 보입니다.

 

매장을 들어서자, 오른쪽에 오픈형 주방이 있고 길게 뻗어있는 직사각형 형태의 식당이었습니다.

화기애애하게 식사와 음주를 즐기시는 3팀 정도의 손님분들이 계셨는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이곳 서귀포에 거주하는 다이빙 강사분들인 것 같았습니다. 검색하면서 이미 "가파도 식탁"에 대한 포스팅도 몇 개 확인하기는 했었는데, 현지인 맛집이었네요 ㅎㅎㅎ

 

오랜만에 서귀포를 방문하기도 했고, 다소 늦은 저녁식사였기 때문에 정말 맛있고 비싼 해산물이나 생선회가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2인 10만 원의 스페셜 코스를 먹기에는 조금 과한 듯하여 주인장님과 협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선한 놈(?)이 달려오고 있는데 조금 기다려줄 수 있는지 물어보십니다.

 

지인과 협의하여 다른 해산물이나 기본 밑반찬으로 약간의 허기를 해결하기로 하고, 맛있는 생선회를 위해서 조금 기다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모든 해산물이 다른 음식들을 포함하여, 벵에돔 생선회 2인 7만원에 주인장님과 협의했습니다!

신제주 사람이라고 말씀드리니, 때때로 영업을 하지 않고 매장 문이 닫혀있을 수도 있다고 하십니다.

직접 가파도에 가서 물질하시는 "제주해녀"이기 때문에 헛걸음을 하지 않으려면, 미리 연락하고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십니다.

 

제주해녀가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인증을 하시는 것 같은, 매장 한편에 살포시 걸려 있는 잠수복과 물질을 위한 여러 도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갈한 기본 밑반찬들이 가지런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조금씩 집어먹으며 간신히 허기를 달래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ㅎ

 

한라산 한잔하라고 권하시며, 문어숙회를 내어주십니다.

쫄깃한 문어숙회를 안주로 지인과 한잔 두잔 마셔봅니다.

 

드디어! 신선한 그놈(?)이 등장했습니다! 자연산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크기가 생각만큼 커 보이지는 않았지만, 기다려준 만큼 맛있는 생선회와 저녁식사를 만들어주시겠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씀하시며 주인장 아주머니는 주방으로 향하십니다.

그리고는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드러낸 오늘의 스페셜 메뉴인 자연산 "긴꼬리 벵에돔" 생선회입니다!

 

자신 있게 자연산 회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제주해녀가 직접 운영하시는 "가파도 식탁"의 긴꼬리 벵에돔 한상 차림입니다!

 

일단은 쌈을 싸지 않고, 고추냉이를 살살 풀어 간장에 살짝 찍어 먹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고급스러운 벵에돔이라서 그런지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식감 또한 쫄깃쫄깃하고, 서서히 밀려드는 달콤한 뒷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주인장 아주머니께서, 서귀포 현지인 스타일의 벵에돔 한쌈을 알려주십니다.

알배추나 상추를 한 장 깔고, 조미김 한 장과 벵에돔 생선회를 두 점 정도 올려두고는 초장을 살짝 묻힌 양파를 함께 먹으면 식감이나 그 맛이 배가 될 수 있다고 훈수를 해주셨습니다!

매번 상추나 깻잎과 마늘, 고추만 올려서 먹었었는데, 오늘에서야 현지식 스타일의 벵에돔 한쌈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이분이십니다!

정신없이 쌈을 싸서, "와! 자연산 벵에돔이 이런 맛이구나! 행복하다!" 라며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있던 와중에 주인장 아주머니께서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벵에돔 껍질 숙회입니다!!!

솔직히 신제주 사람은 이런 생선회 껍질의 숙회는 처음 만나봤습니다!

 

벵에돔의 비늘을 손질하고 나서, 생선회를 뜨면서 조심스럽게 벗겨낸 껍질을 아껴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그 식감과 맛을 살린 훌륭한 벵에돔 껍질 숙회였습니다!

바깥쪽 껍질 부분은 쫄깃하면서 야들한 식감이 압권이었고, 안쪽 부분의 살코기가 조금 붙어 있는 부분은 마치 생선회 샤브샤브를 먹는 듯한 느낌까지 함께 선사해준 선물 같은 메뉴였습니다.

 

벵에돔 한쌈 조합을 조금 바꿔서 먹어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호사를 누리고 있는 현장입니다 ㅎㅎㅎ

 

처음에 생각했던, 양이 별로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착각이었습니다.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열심히 먹고, 또 먹고 있지만 빈 그릇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ㅎㅎㅎ

 

자연산 벵에돔 생선회와 벵에돔 껍질 숙회에 정신이 팔려서, 지인과 저는 테이블에 코를 박고 입가에 미소를 띤 채로 열심히 먹고 있었습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연산 멍게와 보말, 그리고 뿔소라 숙회가 등장했습니다.

 

바다의 내음을 한껏 품고 있는 멍게를 초장에 묻혀서 한입 해봅니다. 특유의 서귀포 바다 냄새가 온몸을 감싸고돕니다!

보말과 뿔소라 숙회 또한 어느 메뉴 하나 버릴 것이 없네요~

음식을 남기면 죄받는다는 생각으로 ㅎㅎㅎ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서귀포에서 또 한 군데의 엄청난 맛집을 발견했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주인장 아주머니의 지인분들이 2차 자리를 위해서 방문하여 한잔하고 계셨는데,

열심히 더 먹으라며 다른 종류의 생선회를 공짜로 리필해주셨습니다! ㅎㅎㅎㅎ

 

오랜 기간 제주도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서귀포를 가끔 방문할 때마다 신제주와 서귀포의 정서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매번 느끼고 있습니다.

 

서귀포는 그 바람 냄새도 조금 남다르며 날씨에서 느끼게 되는 정취 또한 신제주와 많은 점에서 다른 지역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고 느긋해지며 한껏 여유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꼭 한 끼를 굶고 스페셜 코스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ㅎㅎㅎ

최근에 방문했던, 해산물과 생선회를 먹었던 여러 식당들 중에 가장 강렬한 기억과 놀랄만한 자연의 맛을 느끼게 만들어준, 저에게는 정말 최고의 식당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정방동에 위치한 제주해녀가 직접 운영하는 "가파도 식탁"입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한 식도락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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